지난 2022년 일명 “쓰레기산성”이 쌓인 한남동
서울 용산구가 지난해 말 진행한 청소용역업체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채점표 오류가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업체의 점수가 잘못 기재되면서 최종 결과가 뒤바뀌었고, 이에 탈락한 업체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번 입찰은 900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용산구의 청소용역 체계 개편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이에 따라 입찰 경쟁은 치열했고, 공정한 절차와 행정의 투명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급 경쟁 속 채점표 오류…공정성 논란 증폭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생활폐기물 수거 방식을 전면 개편하며, 기존에는 직영 환경공무관이 담당했던 재활용 쓰레기까지 포함하여 모든 폐기물을 민간 대행업체가 수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청소용역 사업의 규모가 대폭 확대되었고, 10여 개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며 입찰이 진행되었다.
입찰 대상은 1구역(287억 7,679만 원), 2구역(236억 4,146만 원), 3구역(133억 5,152만 원), 가로청소 대행(251억 8,508만 원) 등으로 총 용역 금액은 약 9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청소용역 사업으로, 과거 수십 년간 일부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운영해 온 구조가 이번 입찰을 계기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채점표 오류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일부 업체가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다른 업체는 부정확한 점수 기록으로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입찰 경쟁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채점표 오류가 단순 실수?”…의도적 개입 가능성 제기
입찰 평가에서 점수 산정 오류가 발생하여 업체 간 순위가 뒤바뀐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용산구는 이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의도적인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청소용역 입찰은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특정 업체가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이번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조작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용산구 청소용역 사업은 한 번 계약을 체결하면 수백억 원대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로, 업계에서는 "한 번 선정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평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요소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00억 원 규모 대형 사업…행정 투명성 확보가 관건
이번 채점표 오류 논란은 단순한 행정 착오로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900억 원 규모의 대형 용역 사업이 투명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평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외부 감사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 행정의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주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산구는 이번 논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고,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한 입찰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소 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 실수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용산구 청소 정책 전반에 대한 재조명을 촉발할지가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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