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한 호텔에서 바라본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김만규 기자)
1970년에 건립된 용산구 중산시범 아파트가 최근 재건축에 대해 청신호기 켜졌다. 서울시가 소유주에게 땅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54년 된 이 아파트는 재난위험 D등급을 받을 만큼 낡았으나, 토지 소유권이 서울시에 있어 재건축이 지연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중산시범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시유지를 매입해 재건축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공유재산심의회를 통해 아파트 부지 4695.5㎡에 대한 가격을 1091억9705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이는 3.3㎡당 약 7700만원에 해당한다. 이는 감정평가기관의 평균 가격보다 다소 높지만, 인근 지역의 토지 가격에 비해선 저렴한 편이다. 주민들은 거주하는 평형에 따라 최소 2억4000만원에서 최대 5억20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재건축의 새로운 전환점
중산시범 아파트가 재건축이 성사되려면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각 동 별로 50%, 전체 75%의 주민 동의가 필요하며, 1년 내에 계약금을 포함한 땅값을 지불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다시 감정평가를 받아야 하고 동일한 절차를 반복하게 된다.
중산시범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측은 "이미 90% 이상의 주민들이 땅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번이 재건축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땅 소유권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후 절차는 다른 재건축 아파트와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사업 시행 및 관리처분 인가 등의 단계로 이어진다.
낡은 아파트, 재건축으로 새롭게 탄생할까
중산시범 아파트는 1996년에 이미 재난위험 D등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외관과 내부 모두 오래되어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인근의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가 활발히 재건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산시범 아파트도 재건축을 통해 현대적이고 안전한 주거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재건축을 계기로, 중산시범 아파트는 서울시의 지원과 주민들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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