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명>의 한 장면. 일본인 선교사는 자신을 지우고 예수의 사랑만을 남긴, 밟히는 다리였다.
“나는 조선과 조선인을 사랑하는 일본인 선교사입니다.”
영화 ‘무명’은 이 한마디 고백으로 시작해, 한 사람의 회개와 헌신이 어떻게 한 민족을 향한 사랑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명성황후 시해라는 비극적 사건 이후, 일본인 선교사 노리마츠는 자신이 속한 제국의 폭력 앞에서 죄의식을 느끼고, 누구도 가지 않으려던 조선으로 향한다.
이유는 단 하나, “그 땅에도 여전히 예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의심과 반감을 받으면서도, 낮은 자리에 임해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병든 자와 함께했다.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고, 오직 예수의 이름만 남기고자 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되묻는다.
기독교인이란 누구인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선교는 밟히는 다리가 되는 일이다.”
가교(架橋)는 밟히며 사람을 잇는 존재다.
노리마츠는 자신의 명예와 생애를 들여 그 역할을 감당했다. 세상은 그를 기억하지 않을지라도, 그는 조선과 하나님을 잇는 진정한 다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정신은 또 다른 무명의 일본인 선교사에게로 이어진다. 영화는 한 사람의 믿음이 어떻게 시대를 건너 이어지는지를 깊은 울림으로 그려낸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 있다.”
이 영화는 권세를 움켜쥐려는 자들과, 그 권세 아래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자를 구분해 보여준다.
그 차이는 ‘자신을 드러내는가, 아니면 예수만 드러내는가’에 있다.
‘무명’은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말한다.
믿음은 말로 드러나지 않는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조용하게, 예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무명’은 지금도 예수를 따르는 모든 신앙인에게 권할 수 있는 영화다.
복음을 삶으로 증명한 이들의 이야기, 그 침묵의 헌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이 땅의 참사랑을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영화는 분명한 대답이 될 것이다.
작성: 김만규 기자 |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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